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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랭보의 절절한 편지 (부제: 베를렌, 제발 도라와죠)
    문학 2017. 11. 25. 18:25

    rimbaud complete work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요즘 백수다. 

    그래서 예전에 영화 토탈이클립스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랭보옵빠의 책을 찾아 읽었다.

    사실 랭보에 빠져든 이유는, 영화에서 랭보역을 넘나 잘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옵빠♡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의 일생에 흥미를 갖고 써치해보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어린나이부터 자기는 시인이 될거라서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 것,

    그런 포부를 뱉어놓고 실제로 고군분투한 것,

    당대 잘나가던 시인한테 제발 자기 작품좀 읽어달라고 여러번 편지를 보낸 것,

    자기가 쓴 시에 대해서 엄청 자신있던 것, 등등

    또라이 같은 짓을 많이 해도 밉지 않았던 것은,

    그 나름대로 계속 노력을 해서가 아니었을까.


    또 어린나이에 (10대에) 시를 쓰기 시작해서 20대초반 (정확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약 5년동안 시를 가열차게 쓰고

    미련없이 관둔 것도 신기하다. 그 후로 바람구두를 신고 여기저기 싸돌아 다닌 것도... 


    나무위키를 읽다가 알게된 건데,

    랭보의 유명 국내빠돌이로 타블로랑 하현우가 있다고 한다.

    타블로는 '막을 올리며' 라는 곡에서 '난 숨만 쉬어도 랭보' 라고 작사했으며,

    하현우는 랭보관련해서 팔에 문신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랭보가 살았던 샤를빌? 샤를르빌? 을 방문하는 전세계적 빠순 빠돌이들도 많다고 하니.. 

    정말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인건 분명하다.


    아무튼,

    회사에 쩌들어서 매일 집->회사->집->회사의 루틴만 반복하느라 

    나의 감수성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흑.


    쨌든, 오랜만에 감수성에 푹 빠져보자.


    도서관에서 빌릴 수가 없게 되어있어서 ㅡㅡ

    관심이 가는 부분을 사진 찍어왔다. (불법은 아니겠지?)

    좀 있다 밑에서 한 땀 한 땀 타이핑해가며 음미할 예정♡


    시는 몇개 읽다가 도저히 무슨 말인지 (한글로도 어려운데 영어라서 더 멘붕) 모르겠어서

    흥미로운 편지들부터 읽어보았다.

    그 중에 제일 임팩트 강렬했던 거 ㅋㅋ 

    랭보를 버리고 떠난 베를렌느에게 제발 다시 오라며 보낸 편지. 


    관련 이미지


    영화 토탈이클립스 中, 배를 타고 떠나버린 베를렌느를 보며 우는 랭보 ㅠ

    ... 후회해도 소용 없는 각 ... 



    RIMBAUD TO VERLAINE 


    London

    Firday afternoon

    [July 4, 1873]


    Come back, come back, my dear, my only friend, come back.

    (아 첫 줄부터... 절절하다. 제발 도라와죠....!!!)


    I swear to you I'll be good. If I was mad at you, it was a joke I carried too far, and I'm sorry for it, more than I can say.

    (맹세할게, 너한테 잘할게...! 내가 너한테 화난거였다면, 그건 죠크였어.. 내가 너무 심했어. 암쏘쏘리...ㅠㅠ)


    Come back, we'll forget the whole thing. It's awful that you should have taken that joke seriously.

    (도라와죠.. 다 잊자. 내가 그냥 생각없이 날린 죠크를 진지충처럼 받아드린거가 틀림없어.. 유감이야.. 잠깐만, 돌아와달라고 설득하는 중 마즘?;;;)


    I haven't stopped crying for two days. Come back. Be brave, dear friend; nothing is lost. All you have to do is make the trip again.

    (나.. 이틀동안 계속 울었쪙... 돌아와!!!! 용감해지자. 잃을건 없쟈나. 너는 그냥 우리가 했던 여행을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거쟈나. 점점 번역이 이상해지고 있는 느낌적 느낌. 그치만 괜찮아 내가 읽을라고 하는 거니까 ㅎ)


    We'll live here again very bravely and very patiently. Oh! I beg you, it's for your own good, really.

    (우린 여기 다시 같이 살거야.. 매우 용감하고 인내심있게?? 왜 자꾸 brave란 단어를 썼을까.. 동성애라? 베를렌느가 마누라 버리고 같이 여행중인거라?)


    Come back, you'll find all your things here. 

    (도라와죠.. 니 물건 여기 다 있쟈나...)


    I hope you realize now that there was nothing serious in our discussion. What a horrible moment!

    (우리가 했던 대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심각한건 아닌거 같지? 응? 정말 끔찍했던 순간이었어 ㅠㅠ. 내맘대로 번역중 ㅋㅋㅋ)


    And that time when I waved at you to get off the boat, why didn't you?

    (그리구 내가 너보고 배에서 내리라고 눈물 콧물 짜면서 난리쳤을 때.. 왜 안내린거야..? 갑자기 책망하기 시작하는 랭보ㅋㅋ)


    We've lived together for two years, and this is what it's come to! What are you going to do?

    (우리 2년동안 같이 살았는데, 우리의 끝이 겨우 이거인거야?? 베를렌.. 너 앞으로 뭐할 건데?)


    If you won't come back here, do you want me to come meet you where you are?

    (너가 여기로 오지 않겠다면, 내가 니가 있는 곳으로 갈까? 응? 번역하다보니 점점 랭보에 빙의잼)


    Yes, I'm the one who was wrong. Oh! Oh! You won't forget me, tell me you won't. No, you can't forget me. I have you always with me.

    (그래. 내가 호로자식이었어. 오! 오! 너 .. 나 잊지 않을 거지? 잊지 않겠다고 말해! 아냐, 넌 날 잊을 수 없어. 난 너랑 항상 함께 였는 걸. 아... 진짜 너무 짠하다. ㅠ 베를렌이 그렇게 떠나버린게 좀 많이 충격이었나보다)


    Tell me, answer your friend, aren't we ever going to live together again? Be brave. Write me an answer right away.

    (말해줘, 우리 같이 다시 안 살거야??? 용감해줘... 또 용감이라 썼다... 읽씹하지 말고 당장 답장줘)


    I can't stay here anymore. Don't listen to anything except your heart. Quick, tell me if I should come to meet you.

    (나 여기 더 못있어. 니 심장이 하는 소리만 듣고 판단해줘.. 빨리, 내가 너한테 가길 원하는지 말해줘)


    Yours for the rest of my life.

    (뭔 표현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무튼 애정듬뿍 담긴게 느껴진다. 넌 내 남은생의 전부야??)


    Answer right away; I can't stay here beyond Monday evening. I haven't got a penny left; I can't even mail this.

    (바로 답장줘. 나 여기 월요일 저녁이후로 더 못있어. 왜냐면.. 떙전한푼 없거든 ㅎ 너한테 이 편지를 보낼 돈도 없어 ㅎ)


    I've left your books and manuscripts with Vermesch.

    (네 책이랑 원고들을 Vermesch와 함께 남겨뒀어. Vermesch가 뭔가염..)


    If I can't see you again, I'll joing the navy or the army.

    (만약 내가 널 다시 못 만나는 날엔, 나 걍 군입대 해버릴거야.......!! 랭보..대박...)


    Oh, come back, I Keep crying all the time. Tell me to come to meet you, I'll come.

    (오 제발 돌아와. 나 매일 울고있느라 넘 힘들어.. 널 만나러 오라고 말해, 내가 갈게!)


    Tell me; send me a telegram. I must leave Monday night. 

    (말해줘, 아님 나한테 전보쳐. 나 월요일 밤에는 여길 떠나야만 해... 카톡이 없던 그 시절.. 연락이 바로 안되서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웠을까ㅠ)


    Where are you going? What are you going to do?

    (너 어디로 가고 있는거야? 앞으로 뭐할건데? 응?) 



    .........여기까지 감명깊게 읽은 랭보의 편지였다.

    물론 이 책도 French -> English라 그 당시 랭보가 썼던 뉘앙스의 100%를 담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는 느낌ㅎ 

    남의 편지를 훔쳐읽는 그런 관음적인 느낌ㅎ


    나중에 불어배워서 불어 원본그대로 또 읽어보고 싶다.

    그땐 또 느낌이 다를수도...? 근데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듯싶다.


    아 갑자기 토탈이클립스가 떙기는 밤이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들리는 음울한 배경음악 들으러 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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